알파세대가 K팝에 미친 이유 | 10대들이 방탄보다 좋아하는 그룹

이 글에서는 알파세대가 K팝에 미친 이유 | 10대들이 방탄보다 좋아하는 그룹에 대해 알아봅니다. K팝의 새로운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알파세대가 K팝에 열광하는 이유와 함께, 현재 10대들이 방탄소년단을 넘어 새롭게 주목하는 아이돌 그룹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분석해 봅니다.

알파세대가 K팝에 미친 이유 | 10대들이 방탄보다 좋아하는 그룹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놀이터, K팝

알파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디지털 네이티브'입니다. 이들에게 K팝은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알파세대가 K팝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들의 미디어 소비 방식과 K팝 산업의 전략이 완벽하게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 쇼트폼(Short-form) 콘텐츠에 최적화된 구조
  • 알파세대는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짧은 영상에 익숙합니다. K팝은 노래의 가장 중독적인 부분을 활용한 '댄스 챌린지'를 통해 이들의 참여를 유도합니다.
  • 예시: 뉴진스(NewJeans)의 'Hype Boy'나 르세라핌(LE SSERAFIM)의 'UNFORGIVEN' 챌린지는 특정 안무를 따라 추는 영상을 공유하며 빠르게 유행처럼 번졌고, 이는 알파 세대에게 K팝을 놀이로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 유튜브와 함께 시작되는 팬 활동
  • 알파세대에게 유튜브는 검색 엔진이자 소통의 창구입니다. 화려한 뮤직비디오로 K팝에 처음 입문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다채로운 2차 콘텐츠(무대 영상, 안무 연습 영상, 자체 제작 예능)를 끝없이 탐색합니다.
  • 예시: '최애' 멤버만 따라다니며 찍은 '직캠(Fancam)' 콘텐츠는 멤버 개개인의 매력에 집중하게 만들어 팬덤을 더욱 견고하게 만듭니다.
• 경험하고 소유하는 '아이돌 IP'
  • 알파세대에게 아이돌은 단순히 노래하는 가수가 아니라, 하나의 지적 재산권(IP)입니다. 앨범에 포함된 포토카드를 모으고 교환하는 행위는 이들에게 수집의 즐거움을 줍니다.
  • 예시: 인기 아이돌 그룹의 팝업 스토어는 굿즈(Goods)를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그룹의 세계관을 직접 체험하고 인증 사진을 남기는 '체험형 공간'으로 기능하며 팬덤 문화를 강화합니다.
• 직관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
  • 복잡하고 어려운 세계관보다는 '나 자신을 사랑하자', '두려워하지 말자'와 같은 직관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가 알파세대에게 더 큰 공감을 얻습니다.
  • 예시: 아이브(IVE)는 '자기애'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꾸준히 선보였으며, 르세라핌(LE SSERAFIM)은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당당함을 노래하며 10대 팬들에게 롤모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BTS의 시대를 넘어: 알파세대의 '최애' 그룹들

BTS는 K팝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린 상징적인 그룹이지만, 멤버들의 군 복무 등 완전체 활동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알파 세대 K팝 팬들의 관심은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4, 5세대 아이돌로 자연스럽게 이동했습니다. 이들이 BTS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기와 활동 시기가 겹치는 그룹에게 더 강한 유대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 뉴진스 (NewJeans): 알파세대의 아이콘
  • 이지 리스닝 기반의 편안한 음악과 1990년대~2000년대 Y2K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로 알파세대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습니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은 10대들이 쉽게 따라 하고 싶어 하는 워너비 스타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 특징: 의도적으로 과장된 세계관 대신, 청량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와 세련된 음악 자체에 집중하여 새로운 팬덤의 유입 장벽을 낮췄습니다.
• 아이브 (IVE): '나르시시즘' 서사의 주인공
  • 데뷔 때부터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당당한 소녀들'이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멤버 장원영은 화려한 비주얼과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알파세대, 특히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초통령'으로 불릴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습니다.
  • 특징: 따라 부르기 쉬운 후렴구와 모든 멤버가 센터에 어울리는 비주얼을 통해 대중성을 확보하며 팬덤을 폭발적으로 늘렸습니다.
• 르세라핌 (LE SSERAFIM): 퍼포먼스와 당당함
  • 격렬하고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어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그룹의 서사를 팬들에게 각인시켰습니다. 꾸준한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이미지는 10대들이 닮고 싶어 하는 '멋진 언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 특징: 긍정적인 메시지를 넘어,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을 콘텐츠로 보여주며 팬들에게 강한 동기부여와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 라이즈 (RIIZE):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보이그룹
  • '이모셔널 팝'이라는 독자적인 장르를 내세워, 데뷔 과정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일상과 연습 과정을 공유하며 친밀감을 쌓았습니다. 어렵지 않고 세련된 음악 스타일로 남녀 팬들에게 고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 특징: 정형화된 신비주의 전략 대신, 팬들과 함께 성장하는 '리얼타임 오디세이' 서사를 통해 알파세대의 소통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K팝, 팬과 함께 만드는 새로운 문화 | 소통 방식의 진화

알파세대의 K팝 소비는 단순히 보고 듣는 것을 넘어,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더욱 깊어집니다. 과거의 팬덤이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수용했다면, 지금의 팬덤은 아티스트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그들의 서사를 함께 쌓아나가는 동반자적 성격을 띱니다.

팬덤 놀이터를 확장하는 소통 플랫폼

•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유대감 형성
  • 과거 팬 카페나 공식 홈페이지가 일방적인 공지 창구였다면, 지금의 알파세대는 위버스(Weverse), 버블(Bubble)과 같은 유료 소통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 예시: 아티스트가 보내는 사적인 메시지에 직접 답장을 보내거나, 실시간 라이브 방송에서 나눈 대화가 실제 다음 활동에 반영되는 경험은 팬들에게 단순한 팬 이상의 유대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는 '내가 아티스트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강한 소속감과 만족감을 줍니다.

'팬 크리에이터'의 시대: 2차 창작 문화

• 소비자에서 생산자로의 전환
  • 알파세대는 공식적으로 제공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재가공하여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프로슈머(Prosumer)'로서 활동합니다.
  • 예시: 팬들이 직접 편집한 아이돌의 재미있는 순간 모음 영상, 특정 콘셉트에 맞춰 뮤직비디오를 재구성한 팬메이드(Fan-made) 영상 등은 공식 채널 못지않은 파급력을 가집니다. 이러한 2차 창작 활동은 팬덤의 결속을 다지고, 새로운 팬들을 유입시키는 효과적인 홍보 수단으로 작용합니다.

알파세대가 주목하는 보이그룹 | 선배 그룹들과의 차별점

걸그룹이 알파세대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보이그룹 시장 역시 새로운 세대의 취향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강렬하고 각 잡힌 퍼포먼스를 강조하던 선배 그룹들과는 달리,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매력으로 알파세대에게 다가가는 그룹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라이즈 외에 주목받는 신인 보이 그룹들

• TWS (투어스)
  •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라는 데뷔곡으로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청량하고 경쾌한 '보이후드 팝(Boyhood Pop)'을 표방하며, 학창 시절의 설렘과 같은 풋풋한 감성을 담아내 10대 팬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 특징: 따라 하기 쉬운 포인트 안무와 듣기 편한 멜로디는 쇼트폼 플랫폼에서의 바이럴을 이끌었으며, 신선하고 활기찬 이미지로 '알파세대의 남사친' 같은 매력을 어필합니다.
• BOYNEXTDOOR (보이넥스트도어)
  • 이름처럼 '옆집 소년들' 같은 친근한 콘셉트가 특징입니다.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하여 일상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음악 스타일은 알파세대의 감수성을 자극합니다.
  • 특징: 무대 위에서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한 자연스러운 퍼포먼스와 위트 있는 가사는 그들의 음악을 한 편의 청춘 시트콤처럼 느끼게 만들어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합니다.
• ZEROBASEONE (제로베이스원)
  •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팬들의 투표로 결성된 그룹이라는 점에서 탄생부터 알파세대와의 강한 연결고리를 가집니다. 팬들이 직접 뽑았다는 서사는 데뷔 전부터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 특징: 청량한 비주얼과 콘셉트는 물론, 팬들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그룹이라는 상징성 자체가 팬들에게는 큰 자부심이자 활동의 동기부여가 됩니다.

알파세대를 위한 K팝 산업의 진화 | 새로운 생존 공식

알파세대가 K팝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K팝 기획사들의 전략 역시 근본부터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의 성공 공식에 안주하기보다, 이들의 디지털 문법과 취향에 맞춰 새로운 생존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맞춤형 제작소, 멀티 레이블 시스템의 확산

• 다양한 취향을 동시 공략하는 전략
  • 하나의 대형 기획사 아래에 여러 개의 독립적인 레이블을 두어, 각기 다른 색깔의 그룹을 동시에 선보이는 방식이 K팝 산업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는 특정 콘셉트의 성공에만 의존하던 리스크를 줄이고, 갈수록 세분화되는 알파세대의 취ాయ을 폭넓게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입니다.
  • 예시: 하이브(HYBE) 산하의 레이블인 어도어(ADOR)에서 뉴진스를, 쏘스뮤직에서 르세라핌을, 빌리프랩에서 아일릿을 데뷔시킨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같은 회사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음악, 콘셉트, 스타일링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팬들은 취향에 맞는 그룹을 선택적으로 소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팬 경험(FX)'의 설계

• 보고 듣는 것을 넘어 직접 즐기는 문화로 진화
  • 알파세대에게 K팝은 일상과 분리된 콘텐츠가 아닙니다. 기획사들은 아이돌 IP를 활용해 앨범과 공연 외에도 패션, 게임, 식음료 등 팬들의 일상 곳곳에 파고드는 다각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 예시: 더현대 서울 같은 대형 백화점에서 열리는 아이돌 팝업 스토어는 단순히 굿즈를 파는 곳이 아니라, 그룹의 세계관을 체험하고 팬들끼리 교류하는 성지가 되었습니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포토카드로 스마트폰 케이스를 꾸미는 '폰꾸' 문화는 알파세대의 대표적인 팬 활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K팝의 미래 | 알파세대와 함께 그릴 청사진

알파세대의 등장은 K팝이 지속 가능한 글로벌 문화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변곡점입니다. 이들과 함께 만들어갈 K팝의 미래는 이전 세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입니다.

국경 없는 소통과 '탈중심' 팬덤

• 언어와 국적의 장벽이 사라진 팬덤 활동
  •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난 알파세대에게 해외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들은 번역 앱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경 없이 정보를 교환하고 2차 창작물을 공유하며 거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 예시: 국내에서 컴백한 아이돌의 무대 영상이 몇 시간 만에 여러 언어로 번역된 쇼츠 콘텐츠로 재가공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갑니다. 팬덤 활동의 중심이 특정 국가나 커뮤니티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에 흩어진 팬들에 의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선한 영향력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

• 아티스트와 함께 성장하며 사회적 메시지를 공유
  • 알파세대는 자신이 지지하는 아티스트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기대합니다. 아티스트의 음악적 메시지뿐만 아니라,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소비의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 예시: 팬들이 아티스트의 생일을 기념하여 멸종 위기 동물 보호 단체에 기부하거나, 환경 보호를 위한 숲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팬덤 활동이 단순한 지지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술과 융합하는 새로운 K팝 경험

•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아티스트의 확장
  • AI, 가상현실(VR),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은 K팝의 표현 영역을 무한히 확장할 잠재력을 가집니다. 알파세대는 이러한 기술적 변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 새로운 형태의 K팝 콘텐츠를 누구보다 빠르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 예시: 가상 아이돌 그룹(플레이브, 메이브 등)의 등장은 물리적 한계가 없는 아티스트의 탄생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향후 VR 콘서트를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아티스트의 공연을 즐기거나, AI 챗봇을 통해 아티스트와 일대일로 대화하는 듯한 경험이 보편화될 수 있습니다. K팝은 음악 산업을 넘어 가장 혁신적인 기술들의 테스트베드가 될 것입니다.

K팝의 그림자 | 알파세대가 마주한 과제들

K팝의 눈부신 성장 이면에는 알파세대가 K팝 팬 활동을 하며 마주하는 그림자 또한 존재합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만큼, 이들은 이전 세대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문제들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되기도 합니다.

과도한 상업화와 앨범 인플레이션

• 팬심을 이용한 상업적 전략
  • 앨범마다 수십 종에 달하는 무작위 포토카드를 포함하거나, 팬 사인회 응모를 위해 수십, 수백 장의 앨범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은 알파세대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 예시: 좋아하는 멤버의 특정 포토카드를 얻기 위해 용돈의 상당 부분을 앨범 구매에 사용하고,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주고 카드를 거래하는 행위가 보편화되었습니다. 이는 종종 '앨범 깡'(앨범을 개봉해 포토카드만 챙기고 앨범은 폐기하는 행위)과 같은 환경 문제로까지 이어집니다.

외모지상주의와 획일화된 미의 기준

• 필터링 없는 비주얼 콘텐츠 노출
  • TV보다 유튜브, 틱톡 등 보정된 영상에 더 익숙한 알파세대는 비현실적으로 완벽하게 관리된 아이돌의 이미지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일 위험이 큽니다. 이는 이제 막 자아를 형성하는 청소년들에게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강요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예시: '아이돌 메이크업', '아이돌 다이어트'와 같은 콘텐츠를 무작정 따라 하거나, 자신의 외모에 대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10대들이 늘어나는 것은 K팝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어두운 단면입니다.

팬덤 간의 과열 경쟁과 사이버 불링

• 손쉬운 '편 가르기'와 익명성의 그늘
  • 알파세대는 각종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팬덤 활동을 펼치며 강한 소속감을 느끼지만, 이는 동시에 다른 그룹의 팬덤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 예시: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경쟁 그룹에 대한 악성 댓글을 달거나 루머를 퍼뜨리는 행위에 쉽게 동조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온라인상의 다툼과 언어폭력은 더욱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알파세대의 팬덤 경제학 | 용돈의 향방

알파세대의 K팝 소비는 단순히 '구매'에서 그치지 않고, 그 자체가 '놀이'이자 '관계 형성'의 과정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들의 지갑, 즉 부모님의 지갑에서 나온 용돈이 어떻게 K팝 시장을 움직이는지 살펴보는 것은 이 세대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포토카드, 새로운 형태의 '유사 금융'

• 취미를 넘어선 재테크 수단
  • 알파세대에게 포토카드는 단순한 굿즈가 아니라, 시세를 가진 하나의 '자산'으로 인식됩니다. 희귀한 포토카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오르며, 소장 가치뿐 아니라 투자 가치까지 지니게 됩니다.
  • 예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포토카드 시세를 공유하고, 전문 거래 앱을 통해 안전하게 판매 및 교환을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자연스럽게 수요와 공급, 희소성의 가치 등 기초적인 시장 경제 원리를 체득하게 됩니다.

경험 소비를 위한 '오픈런' 문화

• 굿즈 구매를 넘어선 공간 점유의 경험
  • 팝업 스토어나 아이돌 멤버의 생일을 기념해 팬들이 자발적으로 여는 '생일 카페' 방문은 알파세대에게 중요한 팬 활동입니다. 한정판 굿즈를 구매하는 것만큼이나, 그 공간에 방문해 다른 팬들과 교류하고 인증 사진을 남기는 '경험' 자체가 큰 만족감을 줍니다.
  • 예시: 인기 그룹의 팝업 스토어 입장을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에 기꺼이 참여하고, 부모님과 함께 주말을 이용해 여러 곳의 생일 카페를 순회하는 '투어'를 즐기는 문화는 이제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었습니다.

부모와 함께하는 팬덤 활동

• 새로운 가족 여가 문화의 형성
  • 알파세대의 팬 활동은 부모의 경제적 지원과 물리적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자연스럽게 자녀의 취미를 이해하고 공유하게 되며, K팝은 세대 간 소통의 매개체가 됩니다.
  • 예시: 자녀의 앨범 구매를 함께해주거나, 콘서트나 팬 미팅 장소에 직접 데려다주는 것을 넘어, 부모가 먼저 신인 아이돌의 정보를 찾아 자녀와 대화를 트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자녀와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긍정적인 순기능으로 작용합니다.

알파세대가 바꾼 K팝의 문법 | 복잡함에서 편안함으로

알파세대의 등장은 K팝의 시각적 요소뿐만 아니라 음악의 내용과 형식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전 세대가 거대한 세계관과 강렬한 퍼포먼스에 열광했다면, 알파세대는 자신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편안하고 솔직한 음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으로의 전환

• 일상의 배경음악이 되는 K팝
  • 3, 4세대 초반 K팝이 멤버별 고유 능력이나 평행 우주와 같은 복잡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보고 해석하는 음악'을 강조했다면, 알파세대가 선호하는 음악은 공부하거나 친구와 대화할 때도 부담 없이 틀어놓을 수 있는 '듣기 편한 음악'에 가깝습니다.
  • 예시: 뉴진스나 TWS의 노래는 특별히 집중해서 듣지 않아도 기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며, 숏폼 콘텐츠의 배경음악으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합니다. 이는 언제 어디서든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알파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정확히 일치하는 전략입니다.

가사 속에 담긴 '나'의 이야기

• 거대한 서사보다 소소한 공감
  • '세상을 구원'하거나 '운명을 개척'하는 등의 거대한 서사보다, 알파세대는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대변해 주는 가사에 더 깊이 몰입합니다. 학교생활, 친구 관계, 짝사랑 등 10대들이 실제로 겪을 법한 소소한 일상을 다룬 노래가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 예시: BOYNEXTDOOR의 노래 가사는 멤버들이 마치 옆집에 사는 친구처럼 말을 거는 듯한 구어체로 이루어져 현실감을 더하고, 라이즈는 성장하며 겪는 다양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풀어내 팬들에게 '함께 크고 있다'는 유대감을 줍니다.

결론 | 알파세대, K팝의 미래를 그리다

알파세대는 단순히 K팝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등장한 것을 넘어, K팝 산업의 문법 자체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K팝은 더 이상 멀리 있는 스타를 동경하는 문화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중요한 언어이자 놀이터입니다.

K팝, 세대를 비추는 거울

•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 숏폼으로 소통하고,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며, 실시간 상호작용을 통해 관계를 맺는 알파세대의 특징은 현재 K팝의 성공 공식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습니다. 뉴진스의 음악, 아이브의 메시지, 라이즈의 소통 방식은 모두 알파세대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만드는 길

• BTS가 K팝의 영토를 전 세계로 넓혔다면, 4세대와 5세대 아이돌 그룹들은 알파세대와 함께 그 땅을 K팝만의 방식으로 경작하고 있습니다. 기획사가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던 시대를 지나, 팬들의 참여와 2차 창작이 그룹의 서사를 완성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K팝의 미래는 단순히 어떤 그룹이 다음 BTS가 되느냐의 문제를 넘어, 알파세대라는 창의적인 팬덤과 어떤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 속에 있습니다. K팝은 이제 아티스트와 팬, 그리고 기술이 융합하여 함께 그려나가는 현재진행형의 청사진입니다.

이 글에서는 알파세대가 K팝에 미친 이유 | 10대들이 방탄보다 좋아하는 그룹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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